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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물세탁 말리기 (에탄올 소독, 냄새 제거, 가죽 관리)

by infoallforyou 2026. 2. 28.

운동화 물세탁 말리기 (에탄올 소독, 냄새 제거, 가죽 관리)

 

운동화를 빨면 깨끗해질까요? 일반적으로 물로 박박 씻으면 냄새도 없어지고 새것처럼 될 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아들 축구화를 몇 번 빨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냄새는 더 지독해지고 신발은 금방 헐어버리더군요. 물세탁이 과연 정답일까요?

물세탁이 오히려 냄새를 악화시키는 이유

아들이 축구 연습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어디선가 청국장 냄새가 진동합니다. 처음엔 뭔가 했는데, 알고 보니 아들 발에서 나는 땀 냄새였습니다. 발만 그런 줄 알았는데 신발은 더 심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냄새나는 운동화는 세탁기에 돌리거나 손빨래를 하면 해결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오히려 빨고 나면 며칠은 괜찮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면 냉새가 배로 심해지더군요. 왜 그럴까요? 발은 하루에 약 200ml의 땀을 분비하는 신체 부위입니다(출처: 대한피부과학회). 여기서 땀이란 단순한 수분이 아니라 각질, 단백질, 지방 성분이 섞인 분비물을 의미합니다. 이 분비물들이 신발 안쪽에 쌓이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물세탁을 하면 겉은 깨끗해 보이지만 신발 내부, 특히 쿠션이나 스펀지 부분에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명품 운동화나 기능성 신발일수록 중창(미드솔)에 에어쿠션이나 폼 소재가 들어가 있는데, 이 부분은 통풍이 안 되고 물이 고이기 쉽습니다.

 

물의 끓는점은 100도이지만 실내 온도에서는 증발이 매우 느립니다. 신발을 빨고 3~4일을 말려도 내부 깊숙한 곳은 여전히 축축합니다. 이 습도가 바로 세균이 살기 좋은 조건입니다. 세탁으로 표면의 먼지는 제거됐지만, 깨끗해진 환경에서 오히려 균이 더 빠르게 증식하는 역설이 생깁니다.

 

저는 신발을 빨 때마다 베란다에 며칠씩 널어뒀지만 결국 몇 달 못 신고 밑창이 갈라지거나 형태가 망가졌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이라 냄새도 지독하고 빨아도 소용없으니 정말 답답했습니다.

에탄올을 이용한 건식 소독법의 원리

그렇다면 물 대신 뭘 써야 할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에탄올입니다.

 

에탄올(Ethanol)은 알코올의 일종으로, 소독용 알코올의 주성분입니다. 여기서 에탄올이란 탄소 2개와 수산기(-OH)가 결합된 화합물로, 세균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사멸시키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상처에 소독약을 바를 때 쓰는 그 알코올이 바로 에탄올입니다.

신발 관리에 에탄올을 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강력한 살균력입니다. 에탄올 농도 70% 전후의 소독용 알코올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에서 공인한 소독제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발에서 나오는 각질과 단백질 찌꺼기에 번식하는 세균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둘째, 빠른 건조 속도입니다. 에탄올의 끓는점은 약 78도로 물(100도) 보다 낮아 증발이 훨씬 빠릅니다. 신발 안쪽에 에탄올을 적신 천으로 닦고 헤어드라이어로 1분 정도만 바람을 소주면 거의 말라버립니다. 물로 빨면 3~4일 걸리던 건조 시간이 몇 분으로 줄어드는 겁니다.

셋째, 방부 효과입니다. 에탄올은 방부제로도 쓰이는 물질입니다. 신발 내부에 습기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니 균이 다시 번식하기 어렵습니다. 물 세탁은 일시적으로 냄새를 줄여도 며칠 지나면 다시 냄새가 나는데, 에탄올은 근본적으로 균 번식 환경을 차단합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약국이나 마트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70%)을 깨끗한 천이나 솜에 적셔서 신발 안쪽을 골고루 닦아냅니다. 특히 발바닥이 닿는 깔창(인솔) 부분과 뒤꿈치 안쪽을 집중적으로 닦습니다. 그다음 헤어드라이어 찬바람으로 안쪽을 말려주고, 끈끈이 테이프나 보풀 제거 롤러로 내부 먼지를 제거하면 끝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물도 안 쓰고 닦기만 하는데 냄새가 없어질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들 축구화에 적용했더니 그 지독하던 청국장 냄새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신발이 젖지 않으니 바로 다음 날도 신을 수 있었습니다.

가죽 신발과 등산화 관리의 실전 적용

에탄올 방식은 특히 가죽 소재 신발에 효과적입니다. 가죽(leather)은 동물 피부를 가공한 천연 소재로, 물에 닿으면 염료가 빠지거나 형태가 변형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등산화나 캐주얼 가죽 운동화를 물로 빨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한 번 해봤다가 색이 얼룩덜룩해지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가죽은 표면에 염료를 입히고 코팅을 하는데, 물과 세제가 이 코팅을 벗겨내 버립니다. 특히 스웨이드(suede)나 누벅(nubuck) 같은 기모 가죽은 코팅이 없어서 염료가 바로 빠져나갑니다.

 

가죽 신발 관리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먼지 제거: 부드러운 솔이나 마른 수세미로 표면 먼지를 털어냅니다
  • 내부 소독: 에탄올을 적신 천으로 신발 안쪽을 닦아냅니다
  • 외부 오염: 테두리나 밑창의 오염은 에탄올로 닦되, 가죽 표면은 전용 클리너를 사용합니다

에탄올은 극성 용매로 수용성(물에 녹는 성분)과 유용성(기름에 녹는 성분)을 모두 녹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물때와 기름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신발 테두리의 찌든 때나 고무 밑창의 기름 얼룩도 에탄올로 닦으면 잘 지워집니다.

 

등산화는 특히 발 냉새가 심한 편입니다. 산을 오르내리며 땀을 많이 흘리고, 두꺼운 소재라 통풍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등산화를 일주일에 한 번씩 에탄올로 닦는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몇 년째 쓰는 등산화인데도 냄새가 거의 안 난다고 합니다.

탈취 기계를 살까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격을 보니 10만 원이 넘더군요. 가계 재정에 부담이 되고, 또 기계를 산다고 해서 냄새가 완벽히 없어질지도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에탄올은 500ml 한 병에 3,000원 정도입니다. 몇 달은 쓸 수 있는 양입니다. 경제적으로도 훨씬 합리적입니다.

 

물론 에탄올도 만능은 아닙니다. 이미 곰팡이가 핀 신발이나 형태가 심하게 변형된 신발은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냄새 제거와 위생 관리에는 에탄올만큼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들 축구화를 일주일에 한두 번씩 에탄올로 닦아줍니다. 물로 빨 때처럼 며칠씩 말리느라 신발 없어서 난리 칠 일도 없고, 냄새도 확실히 줄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이라 어차피 몇 달 신으면 사이즈가 작아지는데, 그 짧은 기간이라도 쾌적하게 신게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입니다. 에탄올 한 병이면 그게 가능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WmTFOgfXkw&t=36s